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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아침식사 – 독일 1탄: 전통과 실용 사이, 독일의 기본 아침 본문
독일 하면 소시지와 맥주가 떠오르지만, 아침식사 풍경은 의외로 단순하고 실용적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아침을 ‘빠르고 간단하게, 하지만 든든하게’ 해결하는 데 익숙하죠.
1. 독일인의 국민 아침, '브뢰첸'
독일의 아침식사는 대체로 빵 중심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브뢰첸(Brötchen), 작고 단단한 둥근 모양의 롤빵입니다. 이 빵을 반으로 갈라서 버터를 바르고, 햄, 치즈, 잼, 누텔라 등을 얹어 먹는 게 가장 흔한 방식이죠.
재미있는 점은, 독일의 많은 가정에서 아침이면 남편이나 자녀가 이 브뢰첸을 사러 동네 빵집에 다녀오는 전통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 마치 우리네 새벽에 두부 사오는 풍경 같달까요?
2. 콜드컷, 치즈, 그리고 커피
브뢰첸 외에도 독일 아침식사의 단짝은 바로 콜드컷(cold cuts), 얇게 썬 햄이나 살라미 등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도 빠질 수 없고요. 이 모든 걸 식탁에 늘어놓고 골라먹는 뷔페 스타일 아침도 일반적입니다.
음료로는 대부분 커피를 즐기며, 어린이들은 따뜻한 코코아나 우유를 마십니다. 독일 커피는 대체로 진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아침에 부담 없이 마시기 좋아요.
3. 호텔 조식 vs 가정식
관광객 입장에서 독일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은 꽤 풍성합니다. 다양한 브뢰첸, 햄, 치즈는 물론 삶은 달걀, 요구르트, 뮈슬리까지 나와요. 하지만 독일인 가정에서는 대부분 빵 + 햄/치즈 + 커피라는 간결한 구성이 일반적입니다.
4. 가격 정보와 여행자 팁
- 베이커리에서 1인용 간단한 아침 세트 (브뢰첸 + 음료): 5~7유로 (약 7,500~10,500원)
- 호텔 조식 뷔페 평균: 10~15유로 (약 15,000~22,000원)
- 일요일 아침엔 많은 빵집이 문을 닫으므로 전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5. 독일인의 ‘빵 사랑’에 얽힌 에피소드
독일에는 무려 3천여 종의 빵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유네스코에 ‘독일 빵 문화’가 등재될 정도니 독일인의 빵 사랑은 남다릅니다.
심지어 어떤 독일인은 유럽 여행 중에 "독일 빵이 그리워서 못 살겠다"며,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빵 사러 간 적도 있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예요.
마무리
독일의 아침식사는 화려하진 않지만, 정직하고 실용적인 독일인 기질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건강식 뮈슬리부터 전통 화이트소시지 아침, 베를리너 도넛까지—독일의 이색 아침식사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계속해서 ‘세계인의 아침식사 – 독일 2탄’을 기대해 주세요!